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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그가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바르타수 2022. 9. 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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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없이 해부하듯이 잔인하게 들여다보았어요.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을 비롯해 각본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수상은 각본상입니다. 영화감독이 영화의 시나리오까지 전체를 담당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지금까지 만든 영화 7편의 시나리오를 본인이 직접 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감독보다는 시나리오 작가에 더 재능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자신에 대한 평가로 감독으로서는 50점, 시나리오 작가로서는 90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영화계 사람들은 봉준호는 100점이라고 평가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어떻게 이 경지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주변 현역 감독이나 작가님들이 찾아 보더라고요.
저도 읽어 봤는데, 책의 내용이 좋더군요. 그 책의 내용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어요.
다만, 그러면 그 책을 다 읽고 나면 시나리오를 다 잘 쓰게 되어야 하는데, 사실 그게 안되잖아요?
그래서 더욱 의문이 생기죠. 원론적인 이야기라 실망하실지 모르겠지만, 
시나리오를 잘 쓰기 위해서는 본인이 계속 써 보면서,
자신이 최근에 썼던 시나리오에서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보는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조금 잔인하게 자기가 자기의 몸을 마취하지 않고 해부하듯이 매스를 손에 쥐고 이렇게 찢어보는 거죠.
좀 표현이 끔찍하지만, 피와 살과 나아가서 뼈까지 들여다보는 겁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얻게 된 것이 진정한 지식인 것 같아요.
거기서 도달한 결론이 결국 그런 시나리오 개론서나 입문서에 나온 문구들과 똑같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본인의 지식인 것이죠. 결국 써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 시나리오 초기 때 그린 스케치 장면[미 할리우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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