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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프랑크푸르트 선언, 삼성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바르타수 2022. 9. 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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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을 무기로 사용하라

이건희는 1993년 삼성그룹 경영 일선에 전면적으로 나서기 시작합니다. 미국과 일본 가전 판매점을 방문한 이건희는 구석에 먼지와 함께 방치된 삼성제품을 보게 되죠. 사장단을 불러 모아 직접 삼성 제품들과 경쟁사들의 제품을 분해하며 차이를 세세하게 설명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엄청난 위기가 닥쳐오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사장들과 임원들을 전부 프랑크푸르트로 집합시켜요. 이제부터 내가 직접 나섭니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삼성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꼽힙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이건희의 혁신 전략이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LA에서 시작된 회의와 강의는 도쿄와 프랑크푸르트를 거치면서 68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강의 시간만 350시간에 이르렀고 참석한 임직원의 수가 1,800명을 넘었습니다. 위기의식과 함께한 개혁의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신경영 선언 직전인 1992년 38조였던 삼성 그룹 매출액이 신경영이 마무리되는 시기인 1996년에 72조로 증가했습니다. 연평균 17% 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건희의 위기의식은 그의 아버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병철은 미꾸라지를 키울 때 메기 한 마리를 넣고 키워보면 미꾸라지들이 더 통통하고 싱싱해지는 것을 강조하며 이건희에게 건전한 위기의식을 항상 요구하였습니다. 이건희는 2010년 삼성전자 회장직을 복귀하면서도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또다시 위기의식을 앞세웁니다. 일부 사람들은 '또 위기야?' 하며 시니컬한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의 지금의 성장은 끊임없는 위기의식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위기의 경영, 삼성을 공부하다'를 집필한 일본인 요시카와 료죠는 삼성의 성공의 한 가지 비결을 이건희의 강력한 위기의식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했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리더십있는 연설을 듣는 이건희(좌), 회장취임 후 삼성임원에게 연설을 하는 이건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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